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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모리 병원서 격리치료 3번째 에볼라 환자 완치

에모리 대학병원에서 격리치료를 받은 세번째 에볼라 환자가 완치됐다. 20일 병원측은 에볼라에 감염된 미국인 남성의사가 6주간의 격리치료 끝에 완치돼 하루 전 애틀랜타 병원에서 퇴원했다고 발표했다.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이 의사는 서아프리카 시에라리온에서 세계보건기구(WHO) 소속으로 일하다가 지난달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그는 지난달 9일 미 국무부의 지원으로 항공기로 에모리대 병원에 입원했다. 병원 측은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조지아주 보건국의 협진 결과, 환자의 몸에서 에볼라 바이러스가 완전히 사라졌으며, 타인에게 위협을 주지 않는다는 진단이 나왔다”며 “ 이 남성은 퇴원해 모처로 거처를 옮겼다”고 발표했다. 이 남성 의사는 지난주 성명을 내고 “바이러스에 감염돼 에모리대학 병원에 도착할 무렵 위독한 상황이었지만, 의료진과 간호진의 헌신적인 보살핌으로 완벽하게 회복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에모리대학 병원은 이로써 에볼라 환자를 3명째 치료하는데 성공했다. 이 병원은 앞서 서아프리카에서 의료 봉사를 하다 에볼라에 감염된 켄트 브랜틀리 박사와 간호사 낸시 라이트볼을 완치시킨 바 있다. 이 병원에는 현재 미국 내 첫번째 에볼라 감염자 토머스 에릭 던컨을 돌보다가 감염된 텍사스건강장로병원의 여자 간호사 앰버 빈슨(29)이 치료를 받고 있다. 이종원 기자

2014-10-21

에볼라 공포 진정세…1차 48명 격리 풀려

사망자 약혼녀도 무사 통과 미국 내 첫 에볼라 사망자인 토머스 에릭 던컨과 접촉해 감염 우려 대상자로 격리 조치됐던 48명이 최대 잠복기인 21일을 무사히 넘기면서 에볼라 공포가 진정 국면에 들어섰다. 보건당국은 던컨의 약혼자인 루이스 트로를 비롯해 던컨이 에볼라 증세를 보이며 처음 병원을 찾았던 지난달 28일 던컨과 접촉했던 48명을 대상으로 전염 여부를 감시해왔으나 이들이 최대 잠복기를 무사히 넘기면서 이들에 대한 격리조치를 해제했다. 이들은 이제 자유롭게 외출을 해도 되고 매일 두 차례씩 받아온 체온검사도 건너뛸 수 있게 됐다. 격리조치 때문에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열린 약혼자의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못했던 트로는 집 안에만 머물러야 했던 지난 3주를 감옥에 비교하며 "숨쉬고 싶고 던컨의 죽음을 진정으로 애도하고 싶으며 가족과의 사적인 시간을 갖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던컨의 체액 처리를 담당했던 텍사스 건강장로병원 직원은 검사 결과 에볼라에 감염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직원은 휴가 차 여행을 떠났다 크루즈 선박에서 자체 격리조치를 취했었다. 이밖에 당국의 지시에 따라 격리된 댈러스 의료진 75명에 대한 감염 여부도 추후 결정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던컨을 치료하다 에볼라에 감염된 텍사스건강장로병원 여성 간호사 2명과 접촉해 감시 대상에 오른 사람들은 다음달 7일까지 계속 감염 여부를 모니터해야한다. 이들을 포함해 현재 모두 120명이 관찰 대상인데 7일까지 이들 중에서 에볼라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으면 모든 사람들의 대기시간이 끝나게 된다. 웬 행정가? 에볼라 차르 논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에볼라 대처를 총괄 지휘할 '에볼라 차르'로 조 바이든과 앨 고어 전 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낸 론 클레인(53)을 임명한 것과 관련 보건 전문가가 아니라 행정가에게 중책을 맡긴 것이 과연 적절한 것이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백악관은 클레인이 비서실장 재직 시절 뛰어난 행정 조정 능력을 보였다며 여러 기관의 공조를 통해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강조했지만 공화당에서는 그가 공중보건 위기를 다룰만한 자격이 없다며 '민주당 정보원'이라고 폄하했다. 나이지리아 에볼라 발병 종료 세계보건기구(WHO)는 20일 나이지리아에서의 에볼라 발병 종료를 공식 선언했다. WHO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나이지리아에서 지난 42일간 추가적인 에볼라 감염이 발생하지 않았다면서 에볼라 발병 잠복기간인 21일의 2배인 42일 동안 에볼라 추가 발병이 없을 경우 발병 종료를 선언한다고 설명했다. 나이지리아는 지난 7월 인구 약 2100만명의 대도시 라고스에서 에볼라가 발병해 8명이 숨지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대규모 집회를 금지시켰으며 학교 여름 방학을 연장하고 환자와 접촉한 사람들 수천 명과 인터뷰를 실시, 확실한 격리조치에 나서며 에볼라와의 전쟁에서 승리했다.

2014-10-21

[윌셔 플레이스] 한탄강과 에볼라

한탄강은 철원을 거쳐 휴전선을 따라 임진강으로 흘러 들어가는 물줄기다. 절벽과 협곡이 어우러져 풍광이 무척 수려하지만 한편으로는 분단의 한이 탄식처럼 흐르는 곳이다. 미국에선 한탄강을 '한타(Hanta)'라고 부른다. 대체 그 사연이 뭘까. 6.25 전쟁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중공군의 참전으로 상황이 급변하자 미국은 한탄강 주변의 이른바 '철의 삼각지대'에서 적극 방어전을 펼쳤다. 그러던 어느날 갑자기 병사들이 퍽퍽 쓰러졌다. 급성출혈과 고열을 동반한 괴질이었다. 사망자가 속출하는 등 병력손실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기록에는 3000여 명이 감염된 것으로 나온다. 치사율이 상당히 높은 편이어서 절반 가량은 숨진 것으로 파악된다. 미군 수뇌부는 처음엔 중국의 생물무기로 의심했다. 확인만 되면 원폭투하를 비롯해 특단의 조치를 취할 판이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 중공군의 공격 또한 동력을 잃은 게 아닌가. 역시 괴질이 휩쓸었던 탓이다. 미국의 오판으로 하마터면 한반도가 초토화될 뻔 했다. 발병원인이 규명된 건 그로부터 25년 후. 이호왕 교수(고려대)가 한탄강에 서식하는 들쥐를 바이러스 운반체로 확인해 세계 의학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 교수는 이를 '한탄 바이러스'로 명명했으나 발음이 어려웠는지 아니면 오자가 났는지 미국선 '한타'라 불렀다. 이 업적으로 이 교수는 노벨 생리의학상 후보로 거론됐으나 당시 국력이 약했던 때문인지 무산됐다. 한타 바이러스는 90년대 중반 미국서도 맹위를 떨쳤다. '포 코너스(Four Corners)'라는 지역에서다. 콜로라도와 유타 애리조나 뉴멕시코 등 4개 주가 만나는 곳이다. 나바호 인디언 보호구역에서 한타가 창궐 수십명이 목숨을 잃어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한탄강 못지 않게 요즘 공포의 대상이 되고 있는 강이 있다. 아프리카 콩고의 '에볼라 강'이다. 이곳에서 발생한 바이러스가 세계를 불안에 떨게 하고 있는 것. 에볼라 바이러스는 치료는커녕 백신조차 없어 감염되면 그야말로 죽음이다. 증상도 한타와 비슷해 여러모로 닮은꼴이다. 아프리카 한 켠의 일로만 생각했던 에볼라 사태가 이젠 우리의 일상에까지 파고 들고 있는 느낌이다. 심지어 미국이 지구의 인구를 줄이기 위해 만든 생물무기라는 등 루머가 나돌고 있어 미국 정부도 홍역을 치르고 있다. 하기야 미국이 식민지 시절 영국군이 인디언 토벌에 사용한 무기가 바로 홍역 바이러스다. 바이러스를 묻힌 담요 몇 장을 선물이라고 준 것. 대자연과 함께 호흡하며 살아온 인디언들에게 면역성이 있을리 없었다. 전염병이 삽시간에 번져 원주민들은 속절없이 떼죽음을 당하고 말았다. 인디언 잔혹사에 나오는 실화다. 인간과 바이러스의 끊임없는 전쟁. 음모론이 확산되고 있는데도 에볼라와의 전쟁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나라는 미국뿐이다. 백신개발에 엄청난 돈을 쏟아붓고 있는 한편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서아프리카에 병력 4000명 파견을 선도적으로 결정한 나라도 미국이다. 중국과 러시아 일본은 '나 몰라라' 뒷짐만 지고 있고. 그런 가운데 한국이 의료인력을 현지에 파견하겠다고 밝혔다. 한탄강의 보은이라고 할까. 에볼라 사태로 보면 미국 외에는 아직 대안이 없는 듯 하다. 미국을 향해 손가락질을 하다가도 재앙이 터지면 세계가 미국만 쳐다보는 걸 봐도 그렇고.

2014-10-20

[풍향계] 에볼라 집단공포의 '불편한 진실'

보이지 않는 적이 더 두렵다. '균(菌)'이 무서운 것도 그래서이다. 신대륙 발견 후 아메리카 원주민 인구는 95% 이상 줄었다. 정복자의 총칼에 의해서이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그들이 옮겨온 병균, 세균, 바이러스 때문에 목숨을 잃었다. 중세 유럽에서도 주기적으로 전염병이 돌았다. 심할 땐 흑사병으로 전 인구의 3분의 1이 희생됐다. 19세기엔 콜레라가, 20세기 들어서는 스페인 독감이 수천만 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조선도 예외가 아니었다. 임진왜란 직전 조선 사람 셋 중 하나는 역병(疫病), 즉 돌림병으로 죽었다는 기록이 있다. 염병(장티푸스), 마마(천연두), 호열자(콜레라)는 한 세기 전만 해도범보다 무서운 이름이었다. '균'에 대한 공포는 그렇게 온 인류에게 트라우마가 되었다. 새로운 균이 발견될 때마다 전 세계가 화들짝 경기를 일으키는 이유다. 이번엔 에볼라다. 바이러스가 처음 발견된 것은 38년 전 아프리카 콩고 북부 에볼라강 인근에서였다. 세계보건기구 집계를 보니 발견 당시인 1976년부터 2012년까지 2387명이 감염됐고 1590명이 목숨을 잃었다. 그런데 올해 사달이 났다. 감염자도 사망자도 폭발적으로 늘어 10월 15일 현재 9216명이 감염되었고 4555명이 사망한 것이다. 올해 감염 및 사망자의 99.8%는 서부 아프리카 세 나라 기니.라이베리아.시에라리온에 집중됐다. 유럽과 미국에서도 감염자가 나왔지만 손꼽을 정도다. 그럼에도 지구촌 전역이 집단공포에 휩싸여 있다.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고 조금만 열이 나도, 조금만 기침을 해도 격리시킨다. 환자 치료에 관여했던 사람이 탑승했다는 이유로 멕시코에선 크루즈 유람선의 입항조차 거부했다. 에볼라 환자가 나오자 미국 여행을 계획했다가 취소한 한국인도 있다. 치사율이 70%까지 이른다는 에볼라 확산은 물론 막아야 한다. 일이 커지기 전에 미리 대비하고 예방하는 것도 당연하다. 하지만 지금 같은 과잉대응엔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에볼라 바이러스의 유력한 숙주는 아프리카 과일박쥐다. 그 놈을 직접 잡아먹거나 그 배설물에 오염된 동물을 잡아먹지 않는 한 감염되기 힘들다고 한다. 사람끼리는 콧물.침.혈액.정액 등으로만 옮는다. 공기 전염은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이렇게까지 벌벌 떠는 것은 아무래도 뉴스의 영향인 것같다. 여기서 불편한 진실 한 가지를 상기할 필요가 있다. 확인된 위협은 더 이상 위협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이는 뉴스 선택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따지고 보면 세상엔 에볼라보다 훨씬 더 위험하고 치명적인 것들이 널려있다. 아프리카에서는 지금도 매년 100만 명 이상이 에이즈로 목숨을 잃는다. 미 전역에서 독감으로 매년 수만 명이, 또 단순 감기로도 수천 명이 죽는다. 총기사고로, 교통사고로 희생되는 사람 역시 해마다 수만 명이다. 그렇지만 이런 것은 더 이상 큰 뉴스가 되지 않는다. 현대의 뉴스는 불안과 공포, 의심과 흥미를 팔아야 산다. 대중의 시선을 붙들어 매는 데 그만큼 좋은 재료가 없기 때문이다. 지금 에볼라가 딱 그렇다. 뉴스를 전하는 신문 종사자로서 이런 말 하는 것은 그렇지만 이제라도 제발 뉴스 하나하나에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너무 불안해하지도 말고 흥분하지도 말아야 한다. 그게 뉴스 과잉 시대에 안정과 평화를 누리며 사는 비결이다. 에볼라에 전전긍긍할 시간에 차라리 안전벨트 확인하고, 음주운전 않고, 독감 예방주사 맞는 편이 나와 가족의 안녕에 훨씬 더 요긴하겠다. 시간이 가면 결국 에볼라도 잠잠해질 것이다. 온 세계가 나서고 있고 그동안 시장성이 없다는 이유로 백신이나 치료제 개발을 외면했던 글로벌 제약사들의 태도도 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긴 이것도 그렇게 호들갑 부린 뉴스 덕분이었다고 한다면 할 말은 없지만.

2014-10-20

"에볼라, 여행업계에 큰 영향 없다"

에볼라 바이러스 공포와 '출장'은 별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LA타임스는 "에볼라 공포가 확산되고 있지만, 정작 비즈니스 여행객들의 예약 취소 사태 등은 없다"고 보도했다. 최근 LA타임스는 미국여행업계에서 매니저급 이상의 종사자 421명을 대상으로 '에볼라가 여행업계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80%는 "해외여행 일정에 큰 악영향은 없다"고 밝혔다. 또 응답자의 90%는 "에볼라 바이러스가 국내선 항공 예약에도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고 답했다.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한 소식이 확산되기 전 올해(2014년) 비즈니스 출장 등의 여행객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8% 증가한 상태였다. 하지만 감염자가 점점 확산 추세를 보이면서 일단 여행업계측도 이번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마이클 맥코믹 디렉터는 "아직도 서아프리카 쪽으로 출장을 계획중인 응답자 중 절반 이상은 에볼라 공포가 여전히 있다고 응답했다"며 "에볼라 사태가 발생하기 전 비즈니스 여행은 계속 상승하는 추세였지만 감염자 확산 추세 후 상승세가 주춤하는 건 사실"이라고 전했다. 반면 에볼라 공포의 중심지로 인식되고 있는 텍사스는 정작 조용하다. 16일 코트라 댈러스 무역관 측은 "텍사스에서 에볼라 환자가 추가로 발생했지만 텍사스 경제에 큰 영향은 없는 것으로 보고있다"고 밝혔다. 에볼라가 발생한 댈러스 인근 지역의 대형 쇼핑몰도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댈러스 소재 무역상도 에볼라 발생으로 수출입에 큰 영향을 주지않고 있다고 발표했다. 에볼라와 관련해 보험 업계도 영향을 받고 있다. 대형 온라인 보험회사 '인슈어마이트립(InsureMyTrip)' 짐 그레이스 대표는 "에볼라와 관련해 많은 여행객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텍사스서 발생한 감염자 보도 후 에볼라와 관련해 보험 조항 등을 묻는 이가 증가했다고 전했다. 이성연 기자

2014-10-20

에볼라환자 접촉 미국인 300여명

미국 내에서 그동안 에볼라 환자와 접촉했거나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는 사람은 300여명이며 이 중 첫 환자인 토머스 에릭 던컨과 관련된 48명은 일단 감염됐을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나 격리에서 해제됐다. 20일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전날 던컨과 그를 돌본 뒤 감염된 간호사 앰버 조이 빈슨과 직·간접적으로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는 사람은 모두 149명이라고 밝혔다. 또 빈슨이 여행했던 오하이오주 당국은 빈슨이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로 비행기를 타고 이동하는 동안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어 관찰 중인 사람이 153명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들 중 던컨과 접촉했던 사람들에게서 에볼라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 21일이 지남에 따라 그동안 격리조치 됐던 48명은 격리에서 해제됐다. 에볼라는 평균 7∼10일이 잠복기지만 미국 연방 보건 당국은 21일간 증상을 관찰하도록 하고 있다. 오하이오주의 관찰 대상 중에는 3명이 격리 조치됐으며 적극적인 관찰 대상인 22명에게는 자신이 사는 행정 지역을 떠나서는 안 된다는 지시가 내려졌다. 또 자체 관찰 중인 48명은 변화가 있으면 보건 당국에 보고해야 하며 미국을 떠날 수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

2014-10-20

에볼라 환자 치료진 ‘이동금지령’, 보건당국 합의서 마련

에볼라 바이러스 표본과 접촉 가능성이 있는 병원 직원이 최근 유람선을 타고 미국을 떠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서 많은 우려를 낳고 있다. 던컨을 치료하다가 에볼라 양성반응을 보인 여간호사 앰버 빈슨도 증상을 나타내기 전인 10일 달라스에서 클리블랜드로 비행기를 타고 이동한 뒤 다시 13일 항공편으로 달라스에 돌아와 감염 확산에 불을 지폈기 때문이다. 지난 17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젠 사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텍사스장로교병원 직원이 지난 12일 동행자와 함께 유람선을 타고 텍사스 갈베스턴에서 출발했다고 밝혔다. 사키 대변인은 이름이 확인되지 않은 이 직원이 던컨과 직접 접촉하지는 않았지만 던컨으로부터 채취한 임상 표본과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이 직원은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강화된 감시 요건을 통보하기 전 미국을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이 직원은 던컨의 체액 표본을 처리한 이후 19일이 지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키 대변인은 유람선의 의사가 이 직원이 건강한 상태임을 확인했으며 검사 이후 해당 직원과 동행자는 자발적으로 선실에 격리된 상태라고 말했다. 이에 텍사스주 보건당국은 16일 오후 늦게 텍사스장로교병원 치료진을 상대로 이동금지를 요청하는 일종의 합의서를 마련하고 이들의 서명을 받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보건 당국은 지난 8일 사망한 토머스 에릭 던컨을 열흘간 치료한 의사, 간호사 등 의료지원 인력 100명에게 에볼라 잠복기(최대 21일)가 끝날 때까지 대중이 모이는 식당, 영화관, 쇼핑몰 등을 방문하지 말고 비행기, 배, 장거리 운송 버스나 기차도 이용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지역 내에서 버스나 택시를 이용해야 할 때에는 반드시 보건당국과 상의하라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텍사스장로교병원은 가족과 친지에게 전염시킬 것을 걱정하는 치료진이 병원에 머물 수 있도록 특수 병실을 만들고 치료진의 자가 체온 검진 및 보건 당국자의 검진 등 하루 두 차례 증상에 대한 검진 결과를 보고하도록 할 예정이다. 한편, 유럽 경제 방문 일정을 단축하고 급거 귀국한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빈슨과 함께 비행기에서 내린 승객 중 8명의 감염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연방 정부에 여행 중단 조치를 즉각 시행하라고 요구했다.

2014-10-20

피어볼라…"유행병처럼 공포 번져"

미국이 에볼라 공포에 떨고 있다. 에볼라(ebola)와 공포(fear)를 조합한 '피어볼라(fearbola)'라는 말까지 등장했다. CNN은 15일 "피어볼라가 유행병처럼 번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에볼라 사망자가 발생한 텍사스주 댈러스에선 사재기 때문에 살균제가 동이 났다. 뉴욕 JFK공항엔 바이러스 감염을 우려해 바지와 셔츠 소매를 테이프로 붙이고 일하는 청소원이 등장했다.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인근 솔론 시교육청은 관내 중학교와 초등학교 등 2곳을 16일 일시 휴교시켰다. 중학교의 한 직원이 에볼라 사망자를 치료하다 에볼라에 전염된 간호사 앰버 빈슨이 탑승한 비행기를 이용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직원은 빈슨과 함께 비행기를 탄 것도 아니고 빈슨이 탔던 비행기를 다른 시간대에 이용했을 뿐임에도 혹시나 하는 우려에 수업을 취소했다. 텍사스주에서도 학교 4곳이 이날 휴교했다. 학생 2명과 학부모 1명이 빈슨과 같은 항공편으로 여행했다는 소식이 퍼지면서 에볼라 감염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워싱턴포스트와 ABC방송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지금 미국인 10명 중 4명(43%)은 자신이나 가족이 에볼라에 걸릴까 걱정하고 있다. 피어볼라의 핵심은 미국 정부에 대한 불신이다. 대통령까지 나섰지만, 자고 일어나면 정부 발표와는 다른 상황이 전개된다. 에볼라 감염자와 접촉한 인원은 늘어만 간다. 간호사 빈슨과 같은 비행기를 탔던 승객 132명은 불안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의료 수준은 세계 최고라고 자부하던 미국에서 의료진이 잇따라 에볼라에 감염된 것도 충격적이다. 피어볼라의 원인은 자만과 방심이었다. 지난 8월 라이베리아에서 에볼라에 걸린 켄트 브랜틀리 박사 등 2명을 데려와 완치시킨 후 미국 보건 당국은 자신감이 하늘을 찔렀다. 이는 초기 대응 실패로 돌아왔다. 미국에서 생화학적 격리시설을 갖춘 '수퍼 병원'은 애틀랜타 에머리 대학병원 등 4곳뿐이고, 최대 수용 인원은 13명에 불과하다. 미국 에볼라 컨트롤타워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일선 병원들을 위한 에볼라 대처 매뉴얼을 만들어 전파하는 것을 소홀히 했다. 16일 열린 하원 청문회에서 의원들은 토머스 프리든 CDC 소장과 앤서니 포시 국립보건원(NIH) 전염병연구소장 등을 상대로 대처 상황을 집중 질의하며 국민을 안심시킬 수 있는 대책을 세우라고 몰아부쳤다. 포시 소장은 이날 청문회에서 텍사스주 댈러스의 텍사스건강장로병원에서 격리 치료 중인 미국내 첫번째 에볼라 전염 환자인 간호사 니나 팸을 메릴랜드주 NIH 산하 시설로 옮겨 집중 치료하겠다고 밝혔다. 다른 간호사 빈슨도 전날 전날 애틀랜타 에모리대학 병원으로 이송돼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프리든 CDC 소장은 빈슨이 탔던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텍사스주 댈러스까지 비행한 프론티어항공 여객기 승객 132명에 대한 추적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틀째 외부 일정을 취소하고 백악관에서 에볼라 대책 논의에 집중한 오바마 대통령은 16일 오후 서아프리카의 에볼라 사태가 전 세계로 확산하는 것을 막고자 예비군을 현역으로 동원하는 권한을 척 헤이글 국방장관에게 주는 행정명령에 사인했다.

2014-10-16

에볼라 감염자 치료하던 간호사 2차 감염 확진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환자를 치료하던 간호사가 에볼라에 전염된 사실이 발표되면서 보건당국에 초비상이 걸렸다.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12일 텍사스 장로교병원 간호사인 니나 팸(Nina Pham)의 에볼라 감염 사실을 확인하면서 "에볼라 환자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안전규정에 위반이 있었고 이로 인해 병원 간호사가 에볼라에 전염됐다"고 발표했다. CDC 발표에 따르면, 이 여성 간호사는 미국내 첫 에볼라 환자로 진단받고 격리치료를 받다 숨진 토머스 에릭 던컨을 여러차례 방문해 "광범위한 접촉"을 했다. 그러나 텍사스 보건당국은 이 간호사가 환자를 방문할 때마다 가운과 장갑, 마스크, 보호안경 등 방역장비를 모두 착용했으며 CDC의 예방조치를 준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CDC는 방역장비에 문제가 있었는지 아니면 방역장비를 착용하는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는지, 간호사가 어느 시점에 어떻게 해서 에볼라 바이러스에 노출됐는지 정밀 조사에 들어갔다. 텍사스 보건국에 따르면, 이 간호사는 던컨이 에볼라로 확진 판정을 받고 격리 입원을 하기 전 두번째로 병원을 방문했을 때 환자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 간호사는 에볼라 생존자인 Dr. Kent Brantly로부터 혈액을 수여받고 치료중이라고 13일 미국 USA 투데이가 밝혔다. 니나 팸은 2010년 텍사스 크리스천대학(TCU) 간호학과를 졸업한 뒤 텍사스 장로교병원에서 일해 왔다. 토마스 에릭 던컨의 치료간호사로서 감염자와 많이 접촉한 탓에 그녀는 던컨 사망 4일 뒤인 12일, 뜻하지 않은 에볼라에 감염되어 안타깝게도 미국 내 최초의 에볼라 감염자가 됐다. CDC는 던컨 치료에 관여한 의료진을 모두 검사하고 있으며 또한 예의주시 할 예정이다. 현재 니나 팸의 아파트는 출입을 통제하고 있으며 경찰들은 주민들을 대상으로 에볼라에 대한 안내문을 배포했다. 팸이 기르던 애완견은 옛 군 장교 숙소로 옮겼다고 알려졌다. 한편, 에볼라 감염자가 입국하는 것을 막기 위해 에볼라 발생국인 라이베리아, 기니, 시에라리온에서 오는 여행자를 대상으로 한 공항 에볼라 검역이 11일 뉴욕의 JFK 공항에서 시작됐다. 체온을 측정하고 에볼라 감염자와의 접촉여부를 확인하며 감염이 의심되면 바로 의료기관에 입원조치한다. JFK 공항을 시작으로 16일부터 워싱턴DC 덜레스 공항, 뉴어크 리버티공항, 시카고 오헤어 공항, 애틀랜타 공항에서 검역을 실시한다. 정리 이정윤 인턴기자

2014-10-15

에볼라 확산 방지 '신속 대응팀' 꾸린다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환자를 치료하던 간호사가 에볼라에 전염되면서 보건당국의 대응 조치와 능력에 대한 우려와 비난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연방질병통제센터(CDC)는 에볼라 신속 대응팀을 꾸리고 에볼라 환자에 대한 치료 지침을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 토머스 프리든 CDC 소장은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에볼라 감염자가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해 국내 어디든 몇 시간 안에 출동할 수 있는 신속 대응팀을 구성해 전문가들이 병원과 협조해 환자를 치료하고 확산을 막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보건 의료 종사자들은 에볼라에 전염된 간호사가 미국내 첫 에볼라 환자로 진단받은 토머스 에릭 던컨을 치료하면서 마스크와 특수 장갑, 안면보호대 등 보호장구를 빠짐없이 착용했음에도 에볼라에 전염됐다는 사실에 충격과 우려를 표명해왔다.특히 프리든 소장이 지난 12일 인터뷰에서 "간호사가 안전규정을 위반했고 이로 인해 에볼라에 감염됐다"고 밝히자 미국간호사협회는 성명을 통해 "어떤 경로로 감염됐는지 확인하지도 못한 상황에서 안전규정을 위반했다고 한다면 안전규정이 무엇이며 환자 치료의 가이드라인은 무엇이냐"며 강한 불만을 터뜨렸다. 사실 병원마다 에볼라 환자를 격리 치료할 시설과 보호장구가 충분하지 못하고 에볼라 대처 교육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미국 내 첫 번째 에볼라 환자를 텍사스건강장로병원에만 맡겼던 것부터가 CDC의 초기대응 실패로 지적되고 있다. 프리든 소장은 이날 신속 대응팀 구성과 함께 각 병원 의료진들에게 환자 보호 가이드라인과 보호장치 착용법을 교육하고 에볼라 환자 치료 절차의 수를 줄여 의료진의 노출을 적게 하는 등 에볼라 통제 방식에 대한 재검토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CNN방송에 따르면, 에볼라에 전염된 간호사는 26세의 베트남계 이민자 출신 니나 팸으로 2010년 텍사스 크리스천대학 간호학과를 졸업하고 그 병원에서 일해왔다. 팸은 에볼라에 감염됐다 생존한 의사 캔트 브랜틀리의 혈청을 수혈받고 현재 안정적인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텍사스건강장로병원에서 에볼라 치료를 받다 숨진 던컨의 병실을 드나들었던 사람은 모두 76명으로 CDC는 이중 48명을 정밀 관찰 중에 있다. 신복례 기자

2014-10-14

‘에볼라’ 기피시설된 에모리병원

에볼라 환자 치료를 둘러싸고 에모리대학 병원을 비롯한 대형 병원들의 준비상태에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4일 보도했다. 미국 정부는 그동안 최첨단 의료시설을 갖춘 미국에서는 에볼라 확산을 통제할 수 있다고 거듭 공언해왔다. 뉴욕타임스는 그러나 텍사스 댈러스의 대형 병원에서 에볼라 환자를 치료하던 간호사가 에볼라에 감염되자 의료계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본부를 바로 옆에 둔 에모리대학 병원은 에볼라와 같은 고위험성 전염병 환자를 치료할 수 있도록 최첨단 격리시설을 갖춘 전국 4개 병원중 한곳이다. 하지만 세계 최고 수준의 시설과 대응태세를 갖춘 에모리병원도 3명의 에볼라 환자들을 수용하며 전혀 예기치 못했던 문제를 겪어야 했다. 지난 8월 아프리카에서 봉사활동 중 에볼라에 감염된 환자가 입원했을 때, 디캡 카운티 수도국은 “에볼라 환자의 체액을 하수도에 버릴 경우 병원 전체 하수 서비스를 중단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또 의료 폐기물을 수거해 소각장에 배달하는 업체는 병원측이 폐기물을 완벽히 살균처리하지 않으면 배달하지 않겠다고 버텼다. 심지어 병원 직원들도 에볼라 환자의 혈액 샘플을 겨우 몇 블록 떨어진 CDC에 배달하기를 거부하기도 했다. 인근 한 피자집은 병동 어디에도 피자를 배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 병원에서 에볼라 환자 치료를 총괄했던 브루스 리브너 박사는 “많이 고민하며 만반의 대비를 하지만, 실제 상황에서 발생하는 문제의 반은 예기치 못하는 것들”이라고 시인했다. 이런 어려움을 무릅쓰고 에모리병원은 결국 입원한 환자들을 성공적으로 치료했지만, 그만큼의 시설과 준비태세를 갖추지 못한 병원에서 에볼라 환자는 더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실제로 댈러스의 텍사스장로병원은 대형 병원임에도 에볼라 감염자를 조기 진단하는데 실패했고, 심지어 간호사가 에볼라에 감염되기까지 했다. 의료계에서는 에모리병원처럼 첨단 격리치료 시설을 갖춘 4개 병원으로 에볼라 환자들을 이송하고 특별 관리하는 편이 안전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전염병에 특화된 대학 병원들이 실험적 치료법을 시도하기에 적합한 조건을 갖췄다는 장점도 있다. 특히, 정부가 서아프리카에 3000-4000명의 군인을 파견했고, 민간 의료기구들도 아프리카에서 의료활동을 확대함에 앞으로도 추가적으로 에볼라 환자가 에모리병원 등에 입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현범 기자

2014-10-14

WHO, “에볼라는 가장 심각한 보건사태”

세계보건기구(WHO)가 13일 서아프리카에 창궐하는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이 현대 보건상 가장 심각한 비상사태라고 규정했다. 마거릿 챈 WHO 사무총장은 이날 필리핀 마닐라에서 이같이 밝히고 “바이러스보다 이에 대한 공포감이 더 빠르게 확산한다는 점을 매우 잘 알고 있다”며 “질병 발생에 대해 국민 교육이 가장 좋은 질병 예방 전략이고 정부가 경제적 혼란을 막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국에서 두 번째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환자가 발생했다. 두 번째 환자는 미국 내 첫 확진 환자로 지난 8일 사망한 토머스 에릭 던컨을 돌보던 여성 간호사로 밝혀져 일반 시민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여성 간호사는 2010년 텍사스 크리스천 간호대학을 졸업한 니나 팜으로 알려졌다. 톰 프라이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안전 규정을 잘 지키면 에볼라 확산을 막을 수 있지만 단 한 번 위반해도 전염될 수 있다”고 말했다. 즉, 두 번째로 감염된 간호사가 수칙을 어겼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현재 텍사스 보건국과 CDC는 던컨과 간호사 팜과 접촉한 사람들의 감염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댈러스에서는 총 48명이 던컨과 접촉했던 것으로 파악됐으며 이 중 38명은 던컨이 병을 옮길 수 있는 상황에서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포스트는 미국 내 가장 큰 간호사 단체인 국내간호사협회 80%의 간호사가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한 체계적인 훈련을 받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36%는 자신들의 근무지에는 마스크와 가운 등의 장비가 부족하다고 답했다. 또한 76%의 간호사들은 병원 측에서 에볼라 감염 의심환자를 대하는 체계적인 규정 등을 제시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는 간호사협회가 미국 내 46개 주 750개의 병원에서 근무하는 1900명의 간호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다. 프라이든 국장은 13일 기자회견을 열어 서아프리가 국가 여행 금지를 원하는 일부 불만 여론에 대해 답했다. 프라이든 국장은 “여행 금지로 인해 의료기구와 구호물자가 서아프리카 국가로 전해지지 못하게 되고 그 국가들의 경제 활동에도 손해를 끼쳐 결과적으로는 확산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답했다. 현재 미국에서는 미열로 입원한 환자가 에볼라 의심으로 격리되기도 하고 비행기 내에서 자신이 에볼라 의심환자라고 거짓말을 해 비상이 걸리는 상황도 일어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워싱턴 덜레스 공항과 뉴욕 JFK, LAX공항 등에 추가 검역 장치를 설치할 계획이다. JFK는 이미 실행에 들어갔으며 덜레스는 오는 16일(목)에 설치가 완료돼 검역이 시작될 전망이다. 김영남 기자

2014-10-14

LA공항 '에볼라 해프닝'…착륙 후 3시간 검사, 다른 승객도 발 묶여

지난 12일 뉴욕에서 LA로 향하던 항공기 탑승객 한명이 에볼라 유사 증세를 보여 LA공항과 LA보건당국이 한바탕 소동을 벌였다. 정밀 검사 결과 다행히 이 승객은 에볼라에 감염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UA703편에 탑승했던 이 여성은 독감과 비슷한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승무원이 '최근 아프리카를 방문한 적이 있느냐'고 물었고 여성은 '그렇다'고 대답했다. 상황이 심각하다고 판단한 승무원은 오후 1시30분쯤 LA공항측에 에볼라로 의심되는 환자가 탑승했다고 알렸고 공항측은 질병통제센터 및 LA카운티 보건국 지침에 따라 응급 플랜을 가동했다. 우선 항공기를 중앙 터미널과 격리된 게이트로 유도, 이 여성만 내리게 한 후 정밀 검사를 했다. 또한 다른 승객들은 항공기내에 머물게 하면서 방역 작업을 실시했다. 하지만 이 여성은 에볼라와 무관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오후 4시20분쯤 풀려났고 다른 승객들도 항공기에서 내릴 수 있었다. LA카운티 보건국측은 "환자에게 필요한 모든 조치가 취해졌고 여행 이력도 샅샅이 조사했다"며 "이 여성이 최근 아프리카를 방문한 것은 사실이지만 방문지가 에볼라 바이러스가 창궐한 서아프리카와 거리가 먼 남아프리카였다"고 전했다. 김현우 기자

2014-10-13

에볼라 대응 전략 전면 수정…병원·환자 관리체계 재점검

속보> 에볼라 환자를 돌봤던 간호사가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연방 정부의 에볼라 대응 전략이 전면 수정될 전망이다. 〈본지 10월 13일자 A-2면>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13일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차단에 대한 각 지역 보건당국과 병원의 대응 지침과 규정을 재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감염된 간호사는 지난 8일 사망한 미국 내 첫 에볼라 확진 환자 토마스 에릭 던컨 치료에 참여했던 의료진으로 근무 당시 보호장비도 착용했지만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져 전염 공포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현재 이 간호사의 구체적인 감염 경로를 조사하고 있으며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진의 바이러스 감염 방지 대책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CNN은 이날 감염된 간호사가 에볼라에 감염됐다가 회복된 생존자의 피를 수혈받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토마스 프리든 CDC 디렉터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두 번째 감염자 확인은 그동안 에볼라에 대한 우리의 기존 방침을 수정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며 "앞으로 의료 종사자 가운데 에볼라에 감염되는 사례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에볼라 확산 공포는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로 퍼지고 있다. 지난 6일에는 스페인에서 에볼라 환자를 돌보던 간호사가 9일에는 마케도니아를 여행하던 영국인이 사망한 것을 비롯해 노르웨이.세르비아.호주.브라질 등지에서 에볼라 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달 안에 유럽은 물론 중국과 인도까지 에볼라가 확산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렇게 되면 중국과 대량의 인적 교류가 이뤄지는 한국은 자동으로 감염 위험권에 들어가게 된다. 이에 따라 부산시는 오는 20일부터 열리는 정보통신기술(ITU) 전권회의에 라이베리아와 시에라리온 기니 등 서아프리카의 에볼라 바이러스 발병국 참가자 35명의 참석을 제한할 방침이다. 신동찬.이충형 기자 shin73@koreadaily.com

2014-10-13

미국 에볼라 확산 우려

미국에서 두번째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환자가 발생했다. 국내 첫 에볼라 확진 환자로 텍사스건강장로병원에서 격리치료를 받다 지난 8일 사망한 토머스 에릭 던컨을 돌보던 여성 간호사가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진됐다. 〈관계기사 2면>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12일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사실을 확인하면서 "여성 간호사가 던컨을 만날 때 가운과 장갑, 마스크 등 보호장비를 착용했지만 어떤 시점에서 안전규정 위반이 있었고 그로 인해 감염됐다"고 밝혔다. 숨진 던컨이 라이베리아에서 에볼라에 감염된 뒤 미국에 입국한 것과 달리 간호사는 미국에서 전염된 첫번째 사례로 에볼라 바이러스가 미국에서도 확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토머스 프리든 CDC 소장은 이날 회견에서 "안전규정을 잘 지키면 에볼라 확산을 막을 수 있지만 단 한번 위반해도 전염될 수 있다"면서 "던컨을 치료할 때 사용했던 보호 장비를 정밀 조사하고 병원 의료진도 관찰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던컨을 간호했던 이 간호사는 지난 10일 밤 미열을 느낀 뒤 격리 조치됐으며 11일 밤 텍사스주 보건국의 예비검사에서 에볼라 양성판정을 받았다. 텍사스 보건국은 여성 간호사의 차량과 아파트 등에 대해 방역 작업을 실시하고 간호사가 에볼라 의심 증상을 보인 뒤 접촉한 사람들을 파악해 추가 감염 방지에 나섰다. 】〉〕 한편, 뉴욕 JFK 공항에서 출발해 12일 오후 2시 LAX에 도착한 유나이티드 에어라인 703편 비행기에서 구토를 하며 바이러스 증상을 보인 환자가 있어 공항측이 에볼라를 의심해 비행기와 환자를 격리조치 시켰다. 공항측은 비행기를 공항 서쪽 끝에 있는 거의 사용하지 않아온 터미널로 유도하고 LA소방국 요원과 인근 센티넬라 메디컬센터 의료팀이 출동해 승객과 탑승객들을 기내에 머물게 하고 비상조치를 취하고 있다. LAX는 지난 8일에도 라이베리아에서 온 탑승객이 에볼라 의심 증상을 보여 격리조치를 했으나 환자는 다음날 음성판정을 받고 퇴원했다. 신복례 기자

2014-10-12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 우려 커진다

미국에서 두 번째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12일 확인되면서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이번에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댈러스에 있는 텍사스 헬스 프레스비테리언 병원의 여성 간호사로 지난 8일 사망한 미국 첫 에볼라 감염자 토마스 에릭 던컨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여성은 서아프리카가 아닌 미국 본토에서 감염된 첫 번째 사례다. CDC는 "환자 본인과 가족 동료 더 나아가 댈러스 지역사회 전체에 큰 충격을 주는 소식"이라며 "보호 장치를 한 상태로 환자를 치료했는데도 불구하고 어떤 방식으로 전염된 것인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치료 당시 이 간호사는 보호 가운을 비롯해 장갑과 특수 마스크 등을 착용한 복장이었다. 댈러스 지역에는 각 집마다 에볼라 바이러스와 관련된 정보를 담은 안내문 등이 배포됐다. 또 이날 매사추세츠 브레인트리에서도 최근 라이베리아를 방문한 한 남성이 에볼라 감염으로 의심되는 증세를 보여 검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남성은 두통과 근육통 등을 호소하며 하버드 뱅가드메디컬어소시에이츠 병원을 찾았다. 이후 남성은 보스턴 베스 이스라엘 병원으로 이송돼 격리 조치됐다. 에볼라 바이러스 검사 결과는 24시간에서 48시간 사이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숨진 미국 첫 에볼라 감염자 던컨의 경우 지난달 28일 입원 후 이틀 뒤 에볼라 감염 사실이 확인됐다. 이후 격리 치료를 받아왔으나 감염 확인 일주일여 만인 지난 8일 사망했다. 이에 연방정부는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11일부터 뉴욕 JFK국제공항에서 라이베리아.기니아 등 서아프리카 국가 여행객을 대상으로 체온검사를 시작했다. 워싱턴 덜레스 시카고 오헤어 애틀랜타 하츠필드-잭슨 뉴왁 리버티 공항 등에서도 이번주 내 검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주사랑 기자 jsrlee@koreadaily.com

2014-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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